코인포랩

이 문서는 지표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이며, 특정 매매 신호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지표는 확률을 조금 높이는 도구일 뿐 예측기가 아니고, 하나만 쓰면 가짜 신호가 잦습니다. 모든 매매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습니다.

차트 기본

이동평균선, 쉽게 읽기

이동평균선은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차트에서 가장 먼저 켜는 선입니다. 가격의 잔물결을 지워 큰 방향만 남기는 도구인데, RSI·MACD·볼린저 밴드까지 다른 지표 상당수가 이동평균을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그만큼 기본이 되는 개념이라 먼저 봅니다.

이동평균선이란?

일정 기간의 종가를 평균 내어 이은 선입니다. 20일 이동평균선이면 최근 20일 종가를 더해 20으로 나눈 값이 매일 새로 찍힙니다. 가격이 그 선 위에 있으면 최근 20일 평균보다 비싸게, 아래에 있으면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단순이동평균(SMA)은 기간 안의 모든 날을 똑같이 평균합니다. 지수이동평균(EMA)은 최근 날에 가중치를 더 크게 주고, 가중이동평균(WMA)도 비슷합니다. 반응 속도는 EMA > WMA > SMA 순으로, EMA가 방향 전환을 빨리 잡는 대신 잔신호(속임수)도 잦습니다. 짧게 보는 매매는 EMA를, 큰 추세는 SMA를 주로 씁니다.

기간은 목적에 맞춰 고릅니다. 국내에서는 흔히 5·20·60·120일선을 함께 봅니다. 5·20일선은 단기 심리, 60·120일선은 중기 추세, 200일(또는 240일)선은 장기 추세의 기준선입니다. 특히 200일선은 전 세계 기관이 함께 보기 때문에 그 근처에 주문이 몰려 지지·저항이 강해지는 자기실현적 성격이 있습니다.

코인은 24시간·주말 없이 거래돼 주식보다 캔들이 촘촘하고, 같은 20일선이라도 체감상 더 빠르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일봉 대신 4시간봉·1시간봉에 이동평균선을 얹는 트레이더도 많습니다. 어느 시간대를 보는지부터 정해야 숫자가 의미를 가집니다.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는 것을 골든크로스, 위에서 아래로 뚫는 것을 데드크로스라고 합니다. 각각 상승·하락 전환의 신호로 읽습니다.

가장 유명한 조합은 50일선과 200일선입니다. 50일선이 200일선을 위로 뚫는 골든크로스는 장기 추세 전환 신호로, 스윙·중장기 트레이더가 봅니다. 5일선과 20일선처럼 짧은 조합은 신호가 훨씬 빠르지만 속임수도 많고, 50/200처럼 긴 조합은 느리지만 신뢰도가 높습니다.

이동평균선은 지나간 가격의 평균이라 신호가 늦습니다. 크로스가 확인될 때쯤이면 이미 상당히 움직인 경우가 많습니다. 방향 없이 오르내리는 횡보장에서는 크로스가 위아래로 계속 뒤집히며(휩쏘) 작은 손실만 쌓입니다. ‘골든크로스마다 매수, 데드크로스마다 매도’라는 기계적 방식이 잘 안 통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크로스는 단독 신호보다 여러 근거 중 하나로 씁니다. ‘정배열 상태 + 60일선까지 눌렸다가 반등 + 골든크로스’처럼 겹칠 때 무게가 실립니다.

골든크로스
가는 선이 실제 가격, 두 굵은 선이 단기·장기 이동평균선입니다. 단기선이 장기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는 지점이 골든크로스입니다.

그랜빌의 8법칙

그랜빌은 ‘가격은 결국 이동평균선으로 되돌아오려는 성질이 있다’는 평균회귀를 전제로, 가격과 이동평균선의 관계만으로 매수·매도 시점 여덟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도 이 8법칙의 일부입니다.

매수 신호는 ① 오래 하락하던 이동평균선이 평평해지거나 상승으로 돌아설 때 가격이 그 선을 위로 뚫는 경우, ② 상승 중인 이동평균선 아래로 가격이 잠깐 내려갔다가 회복하는 경우, ③ 이동평균선 위의 가격이 선까지 눌렸다가 닿지 않고 다시 오르는 경우, ④ 하락하는 이동평균선에서 가격이 아래로 너무 멀리 벌어졌다가 선 쪽으로 되돌아올 때입니다.

매도 신호는 매수의 거울입니다. ① 상승하던 선이 꺾이는데 가격이 아래로 뚫을 때, ② 하락 중인 선을 가격이 잠깐 위로 넘었다가 다시 내려올 때, ③ 선 아래의 가격이 선까지 올랐다가 못 뚫고 되밀릴 때, ④ 상승하는 선 위로 가격이 너무 급등했다가 되돌아올 때입니다.

실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건 매수 ②·③번, 즉 ‘상승 추세에서 이동평균선을 지지로 삼는 되돌림 매수’입니다. ④번(과도한 이격 뒤 되돌림)은 하락 추세를 거스르는 역추세 매매라 위험이 큽니다.

정배열·역배열과 이동평균선 수렴

위에서부터 가격 > 단기선 > 중기선 > 장기선 순으로 놓이면 정배열입니다. 매수세가 이어지는 전형적인 상승 추세로, 이때는 추세를 타고 보유하는 전략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가격 < 단기선 < 중기선 < 장기선이면 역배열이고, 기본 원칙은 현금 보유입니다.

선들이 나란히 벌어져 있을수록 추세가 강하고, 서로 엉키면 방향이 없다는 뜻입니다. 역배열에서 정배열로 바뀌는 과정(선들이 차례로 위아래가 뒤집힘)이 곧 추세 전환입니다.

박스권이 길어지면 5·20·60·120일선이 한 점으로 모입니다. 변동성이 극도로 낮아지고 에너지가 응축된 자리로, 이후 한쪽으로 크게 벌어지며(확산) 추세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에 나오는 볼린저 밴드 스퀴즈와 같은 아이디어입니다.

수렴정배열 확산
박스권이 길어지면 5·20·60·120일선이 한 점으로 모입니다. 에너지가 응축된 자리로, 이후 한쪽으로 크게 벌어지며 추세가 시작되곤 합니다.

이격도와 동적 지지·저항

이격도는 가격이 이동평균선에서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 가격 ÷ 이동평균선 × 100으로 계산합니다. 100이면 가격이 이동평균선과 같고, 105면 5% 위, 95면 5% 아래입니다.

이격도가 지나치게 커지면 과열, 지나치게 작아지면 침체로 보고 평균회귀(선 쪽으로 되돌림)를 기대합니다. 기준값은 종목·시간대마다 다르므로, 그 종목이 과거에 어느 이격도에서 되돌아왔는지를 보고 잡습니다. 코인은 변동성이 커서 주식보다 이격이 훨씬 크게 벌어집니다.

상승 추세에서는 가격이 이동평균선까지 눌렸다가 튕기는 일이 잦아, 60일·120일선이 ‘움직이는 지지선’ 역할을 합니다. 이 선을 종가로 뚫고 내려가면 추세 훼손 신호입니다. 하락 추세에서는 반대로 저항이 됩니다.

흔한 실수

골든크로스 하나만 보고 진입하는 것. 횡보장에서는 반복적으로 뒤집혀 연속 손절로 이어집니다. 크로스는 추세가 이미 있는 시장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지나간 차트에 딱 맞는 기간을 계속 찾는 것. 과거에 잘 맞았던 값이 미래에도 맞는다는 보장은 없어서, 하나(예: 20·60·120)를 정해 꾸준히 보는 편이 낫습니다.

후행 지표를 예측 도구로 쓰는 것. 이동평균선은 이미 일어난 일의 요약이지 앞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아닙니다.

이격도 역추세 매매를 남발하는 것. ‘많이 빠졌으니 반등’은 하락 추세에서 계속 물리는 대표적인 패턴입니다.